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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뮤지엄 x 63아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 The Lonely Typewriter 외톨이 타자기 번역
작성자 : 관리자(mamu@myartmuseum.kr)작성일 : 2023-12-22조회수 : 2786

 

The Lonely Typewriter

외톨이 타자기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2

옛날 옛적에 한 타자기가 있었습니다.

 


3

니은 모양의 금속 막대는 옅은 베이지색 타자들을 고정하고 있었는데

마치 손 같이 생겨서 악수하고 싶은 모양이었어요.

 


4

타자기 주인 펄은 마틴 킹 주니어를 위해 팸플릿을 썼어요.

 


5

20년 후, 펄의 딸 페넬로페는 타자기로 쓴 시로 상을 받았어요.

심지어 타자기로 포커 선수 팩스턴에게 첫 연애편지를 쓰기도 했답니다.

 


6

타자기는 매우 행복했어요.

 


7

그런데 어느 날 페넬로페가 컴퓨터를 사왔어요.

 


8

컴퓨터는 타자기보다 훨씬 빨랐고,

페넬로페가 스크린을 보고 오타를 고칠 수도 있었고,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9

페넬로페는 더 이상 엄마의 낡은 타자기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락방 구석에 올려두고는 잊어버렸어요.

타자기는 더 쓸쓸하고…

 


10

외로웠어요.

 


11

그러던 어느 날

페넬로페의 아들 파블로는 펭귄 보고서를 숙제로 내야 했어요.

파블로는 숙제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누나 샘과 핑퐁을 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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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는 포핸드 슬라이스, 백핸드, 게다가 흘리기 기술까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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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생 파이퍼는 파블로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어요.

파블로는 해적과 앵무새 프레드를 그렸는데, 그림을 보니까 동생 프레드가 생각나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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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파블로는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프레드와 해적 놀이를 했어요.

그리고 모두 재미있는 베개 싸움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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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래층에 계시던 아빠가 저녁 식사 시간을 알렸어요.

“앗싸!” 파블로가 신나서 소리쳤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코!”

디저트로는 파인애플이 바닥에 깔린 케이크를 먹었는데,

파블로가 바닥에 누워 먹는 유일한 케이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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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자 엄마가 물으셨어요.

“파블로, 펭귄 보고서를 써야 하지 않니?” 파블로는 콧김을 내뿜고, 인상을 쓰고, 숨을 참았어요.

“내 컴퓨터를 쓰렴.”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17

파블로는 펭귄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정말 멋진 동물인 거 있죠!

옛날에는 펭귄 키가 180cm를 훌쩍 넘었대요.

 


18

게다가 시속 24km로 수영을 할 수 있대요! 잠수는 548m나 할 수 있고요!

그리고 퍼핀과 사촌 관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펭귄은 펭귄이고 퍼핀은 퍼핀이라고요.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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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

마우스가 멈췄어요. 커서가 움직이지 않아요.

컴퓨터가 망가졌는데 아빠는 고칠 수가 없대요.

“그럼 어떡해요?” 파블로가 물었어요.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요!”

 


20

그 때 페넬로페에게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21

다락방에는 먼지가 내려앉고 거미줄이 감싸고 있는 타자기가 있었어요.

옅은 베이지색 타자들은 마치 병정들처럼 꼿꼿하게 서 있었고

은색 막대는 파블로의 손을 잡아 금방이라도 악수할 것처럼 길게 뻗어 나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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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예요?” 파블로가 물었어요.

“타자기야.” 엄마가 대답해주셨어요.

“무슨-기요?”

“타자기.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이란다.”

“컴퓨터 전에요?” 파블로가 놀랐어요. “화면은 어딨어요?”

“없어.”

“어디에 연결하는 거예요?”

“연결하지 않아도 돼.”

“그럼 어떤 종류 배터리를 넣어요?”

“필요 없어.”

“그럼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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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는 타자기를 파블로의 책상으로 옮겨주었어요.

그리고 하얀 종이를 검은색 튜브 뒤에 넣고, 손잡이를 돌렸어요.

드르륵!

타자기는 마치 20년간 구석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기지개를 켠 사람이 낼 법한 소리를 냈어요.

“그래,” 페넬로페가 말했어요.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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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는 조심스레 ‘P’ 타자를 눌러 보았어요.

얇은 금속 막대가 올라갔지만, 종이에는 닿지 않았어요.

“더 세게 눌러야 해.” 페넬로페가 말했어요. “이렇게 말이야.”

페넬로페가 덜컥! 하고 타자를 누르자 ‘P’가 종이에 찍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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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예요?” 파블로가 물었어요.

“타자를 치면,” 페넬로페가 대답했어요.

“활자 끝에 ‘P’가 올라가 먹끈을 때리면서 종이에 글자가 찍히는 거란다.”

 


26

“신기해요!” 파블로가 말했어요. “그런데 좀 비뚤어졌는데요.”

“맞아, 그래서 내가 이 타자기를 아꼈단다,” 페넬로페가 말했어요.

“타자기에는 개성이 있어. 그래서 네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면, ‘P’모양만 보고도 내가 보낸 줄 알았지.” 파블로는 종이를 다시 정리하고는 덜컥덜컥 타자를 치기 시작했어요 …

 

펭귄 

파블로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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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지만, 파블로는 계속했습니다.

철컥-철컥-철컥, 땡!

드르륵!

소란스러움에 모든 가족이 뛰어 올라왔어요.

“그 ‘P’는 아직도 비뚤어졌나?” 팩스턴이 묻자 페넬로페가 미소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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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타자기 때문에 저린 손가락으로 페펜푸퍼 선생님께 펭귄 보고서를 드렸어요.

“설마,” 선생님이 놀라며 물었어요. “숙제를 타자기로 썼니?”

“무슨-기?” 친구들이 물었어요.

“타자기 말이야.” 파블로가 자랑스레 대답했어요.

“화면도 필요 없고 전기도 필요 없어!

우리 할머니 거였다가 엄마 거였는데 이젠 내가 쓸 거야.

원래 다락방에 있었는데 이젠 내 방에 둘 거야.”

 


29-30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타자기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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